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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더기 하한가…'연관 의혹' 주식카페 운영자 "자금조달 실패"

금융/증시

    또 무더기 하한가…'연관 의혹' 주식카페 운영자 "자금조달 실패"

    5개 종목 하한가…제2의 '라덕연 사태'?
    장기간 우상향 흐름 뒤 주가폭락 '유사성'
    당국, 불공정거래 여부 긴급 점검
    거래소는 해당 종목들 '거래 정지' 조치
    주식카페 운영자 A씨 연관 의혹도 거론돼
    A씨 "5개 종목 주주행동 진행해왔다"

    연합뉴스.연합뉴스.국내 주식시장에서 5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4월 말 다수 종목 급락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도 채 안 돼 유사 현상이 재발한 것이다. 온라인 주식 카페 운영자와의 연관성도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여부 파악에 즉각 돌입했고,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 주식 거래를 일단 정지시켰다.
     

    꾸준히 상승한 5개 종목 하한가…4월 사태 때와 '비슷'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일산업, 방림, 대한방직, 만호제강 등 4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선 동일금속 1개 종목이 하한가로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은 이날 정오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에 장중 하한가로 진입했다.
     
    5개 종목은 대체로 최근 수년 사이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가 이번에 급락했다. 일례로 2020년 3월 3만8400원이었던 동일산업의 주가는 지난달 23일에는 23만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주가 상승 후 일순간에 하한가를 치는 유형은 '라덕연 일당 주가조작 사건'과 맞물린 4월 8개 종목 폭락 사태 때와 유사하다.
     
    다만 '라덕연 사태' 때는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관련 반대매매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지만, 이번엔 CFD를 다루지 않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도 매물이 많이 나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해당 서비스 악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폭락 연관 의혹' 주식 카페 운영자 "자금조달 실패"


    시장에선 한 온라인 주식 카페 운영자 A씨가 이번 5개 종목 폭락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론된다. A씨는 회원 6400여명 규모의 카페에서 이 종목들에 대한 분석‧추천글을 올려왔다. A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5개 종목 관련 주주행동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대한방직은 10년 이상 주주행동주의를 위해 투자해왔던 종목"이라며 만호제강과 방림은 소액주주들을 소개 받거나 이들의 요청을 받아 주주행동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주주행동이란 지분 확보로 경영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가장 싸게 사고,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도록 조언을 한 것"이라며 "그 이유는 조언을 받은 이들의 지분이 커지면 결국 강력한 의결권으로 제게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해당 종목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원인에 대해선 "라덕연 사태로 인한 시장 수급 악화로 대주주들이 바라는 소액주주의 붕괴가 발생한 것"이라며 "만약 이탈 물량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제가 구했다면 커버가 됐겠지만 오늘 그 부분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론 "(앞서) 제 주변 분들이 최소비용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하니 최대한 싼 이자로 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 대출을 물색해줬다"며 "그런데 갑자기 라덕연 사태가 터지니 증권사에서 대출을 중단했다. 만기가 남았는데도 상환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그러다보니 끝까지 소액주주 운동을 같이 하겠다며 저를 초대했던 분들마저 최근 주식을 막 팔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소액주주 운동을 성공시켜야 했기에 이탈하는 이들이 있으면 추가 지원병을 모집하고, 이탈하는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자금 동원을 해왔다. 제 뜻에 동조하는 이들은 열심히 자금을 마련해서 주식을 사주지 않았겠느냐"며 "그런데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 오고, 과로로 쓰러져 크게 다쳤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과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에도 저는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한 것"이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당국, 불공정거래 여부 긴급점검…거래소, 5개 종목 '거래정지'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배경에도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와 함께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거래소는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특히 동일금속, 만호제강, 방림 등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A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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