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흙과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흙이 뿌려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담배냄새를 지적했다가 현관문에 약품테러를 당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 담배냄새 보복 약품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집에서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와서 글을 쓴다"며 운을 뗐다.
출산 후 친정집에서 산후조리 중이라고 밝힌 A씨는 "남편이 짐을 챙기러 집에 갔는데 오늘은 현관이며 창문에 약품 냄새나는 액체가 더 심하게 뿌려져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A씨의 현관문과 창문에 정체불명의 액체가 흩뿌려져 있다. 또, 현관문을 중심으로 복도와 창틀에 다량의 흙이 쌓여있다.
A씨는 "새벽에 어떤 여자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욕하며 소리 질렀다고 옆집 아저씨가 말해주더라"며 "애기도 있는데 더 이상 그 집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건은 지난달 A씨가 아랫집 담배냄새를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만삭이었을 당시) 아랫집에서 매일 냄새가 올라와 흡연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40대 정도 되는 아주머니가 담배를 물고 나오며 '내가 내 집에서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문을 쾅 닫아버렸다"며 "금연 아파트도 아닌지라 그냥 베란다 문을 닫고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날 이후 A씨의 집에서는 알 수 없는 약품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출산용품을 챙겨 친정으로 피신했고 A씨의 남편이 누군가 현관문에 약품 액체를 뿌려놓은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증거가 없어 아랫집이 의심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다더라"라며 "집에서 지낼 수는 없어 친정에서 지내다 출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친정에서 지내는 사이 테러는 더욱 과감해졌다. 짐을 챙기러 집에 간 A씨의 남편은 15일 현관문에 흙과 액체가 잔뜩 뿌려진 광경을 목격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니 이제 탐문수사를 해주겠다고 한다"며 "남편이 집에 들어갔는데 (냄새 때문에) 너무 어지럽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약품인지도 모르겠고 감식결과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답답하다"며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또 집에 있는 유모차와 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울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신생아와 산모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인데 씁쓸하다", "현관 입구에 CCTV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빨리 이사가는 것을 추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