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박승원 광명시장이 노온정수장을 방문해 주요 정수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광명시청 제공경기 광명시 내 일부 아파트 단지 각 세대에서 수돗물 정수필터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발생해 시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가정 내 정수기·샤워기·싱크대 수도꼭지 등에 설치된 필터가 갈색과 검은색으로 변해 수질검사 요청 민원 40여 건이 시에 접수됐다.
이에 시가 탁도와 구리, 아연, 철, 망간, 암모니아성질소 등 먹는물 수질기준을 조사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원인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규명해 시민 우려를 해소하라"는 박승원 광명시장 지시에 따라 시는 전날 변색된 필터와 수돗물 성분분석에 착수했다.
분석 기관은 공인인증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과 KRICT한국화학연구원이다.
또 시는 한국상하수도협회(Water 119)의 자문을 받아 정수장, 수도배관, 옥내배관 등 관로 시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시는 가정 내 정수필터 변색 원인 물질을 망간이나 철로 보고 있다. 두 물질이 염소와 반응해 산화하면서 필터에 붙어 변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망간은 인체 유행성이 없는 수질기준(0.05mg/L) 이하의 극미량만 포함돼도 지속적으로 필터를 통과하면 변색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변 사태 직후 검사에서 망간이 먹는물 수질기준 내에서 극미량 검출됐지만, 최근 검사에서는 망간과 철 모두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망간과 철은 주로 토양에서 나오는데 수원인 팔당댐 물이 흘러오면서 폭우나 가뭄 등으로 해당 물질이 많아졌을 수 있다"며 "변색 유발 물질과 관로를 세밀히 검사해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