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6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페루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화요일(20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색한 장면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앉은 장면.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그라운드를 누빌 몸 상태가 아니었던 탓이다. 손흥민 역시 5만 관중 앞에서 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대1로 졌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김민재(SSC 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 입소로 합류하지 못했고, 김영권(울산 현대), 정우영(알사드)은 부상으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 후 합류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았다. 분명 겨로가는 아쉽지만,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 자체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처음 발을 맞춰본 선수들도 많았고, 개선점도 많았다. 후반에는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점들을 챙기면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의 A매치는 2019년 6월 호주전 이후 4년 만이다.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이 열리기는 했지만, 유럽파들은 없었다. 손흥민은 4년 만에 찾은 부산에서 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오늘 너무 아쉽다. 부산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4년 만에 왔는데 경기장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아쉽다"고 강조했다.
페루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손흥민은 "잘 모르겠다.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화요일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