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6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페루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주축 선수들이 빠진 클린스만호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SSC 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 김영권(울산 현대)과 정우영(알사드)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중원의 핵심 자원들이 모두 빠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새 얼굴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오현규(셀틱)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투톱에 세웠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마요르카)을 좌우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원두재(김천 상무), 포백에는 이기제(수원 삼성),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정승현(울산),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이 자리했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페루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
손흥민이 16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페루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벤치에서 시작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5분 파올로 게레로의 슈팅을 김승규가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의 게레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전반 11분 게레로의 패스에 이은 브라이언 레이나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수비수가 게레로에 몰리면서 레이나를 놓쳤고, 선제골을 헌납했다.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28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가 오현규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전반 34분 이강인의 왼발 감아차기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정승현의 헤더도 빗나갔다.
페루가 먼저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13분 4명의 선수를 동시 교체했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날린 땅볼 크로스를 이강인이 살짝 흘리면서 오현규에게 기회가 왔다. 수비수 없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 하지만 오현규의 슛은 골키퍼를 통과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18분 이재성과 오현규를 빼고, 홍현석(KAA 헨트)과 조규성(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부상 변수까지 겹쳤다. 원두재가 상대 태클에 걸려 쓰러졌다. 그라운드로 들어간 의무팀에서 교체 사인을 냈다. 후반 27분 홍현석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이 헤더가 빗나간 다음 원두재 대신 박용우(울산)가 들어갔다.
교체카드와 함께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32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 후반 35분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은 황희찬의 헤더가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0분 안현범, 이기제, 황희찬 대신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나상호, 황의조(이상 FC서울)을 그라운드에 세웠다. 조규성, 황의조 투톱과 스리백 전환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페루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우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