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의사가 병원 인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17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는 전날 오후 1시 20분쯤 송파구 풍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교차로에서 60대 후반 남성이 몰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주 교수는 당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고 있었는데, 트럭 운전자가 우회전하다 주 교수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트럭 운전자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일한 주 교수는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로 근무하며, 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와 같은 학회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병원 근처에 거주하며 '응급 콜(call)'을 받으면 즉시 수술실로 향했던 주 교수는 당일도 새벽까지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는 새벽까지 대동맥 응급수술을 마친 후 잠깐 집에 다녀갔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나오는 길에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동맥 수술의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낼 수 없는 인재 중의 인재"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대서울병원 대동맥혈관병원 송석원 병원장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