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시키고, 성적 학대를 저지른 전북 장수군의 현직 중학교 교사가 학교 자체 조사과정에서 '추억쌓기'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장수군의 한 중학교 A교사(30대)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도시에서 자라 시골학교를 발령받고는 학생들과 냇가에서 가재를 잡고 친밀감을 형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사제의 정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임용 7년차인 A교사는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역사탐방 교육 과정에서 2, 3학년 학생 20명을 학대했다. 이 기간 제자 4명씩 그룹을 만들고 한 차를 이용해 인근 도시로 역사탐방에 나선 A교사는 제자들에게 시속 100km 속도로 운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제자들의 성기에 바람을 쏘거나 마음에 드는 여교사와 여학생을 고르는 '이상형 월드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교사는 야구장에서 시속 90km로 날아오는 공을 맞게 하고, 고속도로에서 상의를 벗은 채 노래를 부르게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위해 제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발설 금지를 종용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15일 이같은 피해신고를 접수했고, 전북교육인권센터는 16일 학교를 방문 조사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학생은 20명이다. 경찰과 장수군도 현재 A교사에 대해 아동학대와 성희롱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A교사는 학교장 긴급조치로 수업이 배제됐고, 출근 정지와 함께 분리조치가 이뤄졌다. 감사에 착수한 전북교육청은 경찰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고 A교사에 대한 직위를 해제했으며, 전문상담사를 학교에 파견해 피해 학생과 교사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A씨가 '추억쌓기'를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북교육인권센터와 수사 기관이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