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7월 4일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2년 전 강원 강릉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이 일본의 한 섬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서 실종된 A(50대)씨의 시신이 최근 일본 시마네현의 오키노시마섬에서 발견됐다. 오키노시마섬은 남항진에서 직선거리로 420㎞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2021년 7월 4일 오후 8시44분쯤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떨어진 뒤 실종됐다. 당시 A씨를 찾기 위해 동해해경 강릉파출소와 동해특수구조대, 소방구조대원, 경찰 등 관계기관이 합동 수색을 벌였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A씨의 가족들은 수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남항진 인근을 찾는 시민들에게 랜턴을 비춰 달라는 내용의 글을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호소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지난 4월 일본 측에서 인터폴을 통해 오키노시마섬에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확인을 위한 DNA 대조를 요청했고, 동해해경이 DNA를 분석한 결과 유가족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5월 초 유족에게 안씨의 사망을 통보했다.
유족들은 히로시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지난 12일 일본에서 안씨의 시신을 화장한 뒤, 한국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족은 최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너무도 춥고 어둔곳에 오래계셨지만 지난 날 호소문을 읽어주시고 도와주셨던 강릉시민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젠 외롭지 마시라고 장례도 잘 치렀다. 함께 슬퍼해주신 시민들 덕분에 기적적으로 다시 어머니를 뵐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경. 속초해양경찰서 제공앞서 양양군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실종됐던 60대 남성이 일본의 한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돼 70여 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속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양양군 낙산항 동쪽 약 18.5㎞ 해상에서 3.5톤급 자망어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당시 속초해경은 경비함정 5척, 연안구조정 2척 해군은 함정 1척, 민간세력은 어선 4척과 구조대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 등 기상불량으로 인해 B씨를 찾지 못했다.
이후 B씨의 시신은 실종 2개월 만인 지난 2월 13일 일본 이시카와현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니가타현 영사관은 시신에서 나온 신분증과 한국 지폐 등을 토대로 신원을 유추해 한국 측에 연락을 취했다. 이후 외교부와 속초해경 등의 협조로 B 가족들의 DNA를 채취해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