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충북 옥천군 대청호 인근의 골프장 조성 사업을 놓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갈려 대립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주축이 된 공프장 반대 범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되면서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일대에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됐던 때는 지난 2012년.
당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망가지게 둘 수 없다며 극렬히 반대했고, 골프장 건설 계획은 끝내 무산됐다.
그러다 11년 만인 최근 이곳 110여만㎡에 27홀짜리 대중골프장 건설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대청호 수질 오염에 따른 피해만 양산될 것이라는 반대 의견과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찬성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특히 도내 환경단체는 대전과 세종, 충남 등 60여개 단체와 연대한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방위 반대 활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21일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0만 충청인의 식수원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11년 만에 다시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단체가 뭉쳤다"며 "유역 전체 주민들의 힘을 모아 끝까지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프장 예정지는 환경부 지정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반딧불이 서식지 인근인 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붉은배새매, 해호리기 등도 잇따라 발견됐다"며 "골프장은 생태 청정지역 옥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골프장 부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골프장 건설에 따른 피해를 알리기 위한 생명버스 운행이나 1만명 서명 운동 등도 벌이기로 했다.
옥천군은 골프장 용도지역 변경과 체육시설 입안 여부를 이르면 다음달 중에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