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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 포항 대송면 집단이주는 언제쯤?

포항

    '상습침수' 포항 대송면 집단이주는 언제쯤?

    편집자 주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과 경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12명이 숨지고 포항제철소가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수해 복구공사는 이제야 시작됐고, 갈 곳 없는 이재민들의 고통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포항CBS는 장마철을 앞두고 태풍 피해 현장을 다시 살펴보고 항구복구 계획을 점검한다. 두번째 순서로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책'에 대해 짚어본다.

    [기획보도②포항 항구복구 계획 점검]

    칠성천 모습. 김대기 기자칠성천 모습. 김대기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포항 태풍 피해 복구 제자리…'행정절차에 하세월'
    ②"어디로 가나?" 갈 곳 없는 이재민…집단 이주 논쟁
    ③안전한 도시 만들기 본격화…항구 복구 계획 추진

    기상청은 이달부터 오는 8월 사이 열대 태평양에 있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상승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엘리뇨가 발생하면 한반도는 폭우와 폭염에 시달린다. 기상청은 올해도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7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 245.9~308.2㎜보다 많을 확률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칠성천 내 사용금지된 남성교 모습. 김대기 기자칠성천 내 사용금지된 남성교 모습. 김대기 기자
    이처럼 엘리뇨에 따른 이상기후가 예보되면서 지난해 침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대송면 제내리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장마가 다음달로 다가 왔지만, 지난해 범람한 칠성천 복구 작업은 이달 들어서야 막 첫 삽을 떳다.
     
    주민들은 이미 완료했어야 할 칠성천 준설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는 행정을 질타했다.
     
    최해곤 포항시의원은 "하천이 계획된 통수단면이 확보된다면 범람하는일이 적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칠성천은 바닥과 가장자리에 토사가 상당히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에 큰 비라도 오면 물이 넘칠수 있을 위험이 크다.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행정이 책임져야 할 인재이다"고 소리를 높였다.
     
    지나 1월 주민설명회 당시 모습. 김대기 기자지나 1월 주민설명회 당시 모습. 김대기 기자
    포항시는 지난해 힌남노 내습 이후 상습침수지역인 포항 대송면과 청림동, 동해면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껏 눈에 띄는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현재 '냉천범람 원인 파악' 용역을 마무리 중에 있으며, 이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안전도시조성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안전도시 조성을 용역은 포항시 전체를 재해재난으로 지키기 위한 규모가 큰 용역이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힌남노‧냉천 범람에 대한 원인 파악이 명확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하천범람과 도시침수에 대한 방재시설 현실화, 안전도시 종합추진계획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안전도시 조성 용역을 내년 8월 완료할 예정이다.
     
    침수피해 당시 대피소 모습. 김대기 기자침수피해 당시 대피소 모습. 김대기 기자
    용역결과 상습침수 지역의 침수 예방이 불가할 경우 주민 집단 이주도 추진할 방침이라고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 이주는 현실적으로 포항시 자체적으로는 불가하다"면서 "안전도시 조성 용역을 통해 침수 예방 불가 결과가 나왔을 때 국비요청 확보 등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주민들은 여름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행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송주민 이 모씨는 "집단 이주가 현실적으로 어려운걸 안다. 이주가 결정된다고 하다라도 몇 년은 걸린 것이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코 앞에 닥친 장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 박 모씨는 "행정절차를 거침으로써 실수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위험을 절차 지킨다는 핑계로 방치하는게 맞는지 행정에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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