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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사진신부'들의 연대기…'알로하, 나의 엄마들'

공연/전시

    하와이 '사진신부'들의 연대기…'알로하, 나의 엄마들'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박수빈(송화), 유연정(버들), 정은영(홍주) 좌로부터.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박수빈(송화), 유연정(버들), 정은영(홍주) 좌로부터.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은 창작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7월 15일까지 8월 1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11월 초연한 이 작품은 이금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에 도착했지만 팍팍한 현실과 직면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고 휴양지로 불리는 하와이. 하지만 120년 전 한인 이민단에게는 배고픔을 이겨낼 마지막 낙원 같은 곳이었다. 1902년 12월 22일 121명을 시작으로 3년간 7400여 명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하와이로 향했다. 이들은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역에 시달렸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녀들을 키워냈고 가정을 이끌어 갔다.

    한인 가정의 중심에는 700여 명의 '사진신부'가 있었다. 당시 하와이로 떠난 조선 남자들이 고국에서 짝을 찾기 위해 사진을 보내고 신부를 하와이로 불러들이는 방식의 '사진결혼'이 성행했고 이렇게 결혼한 여성을 '사진신부'라고 불렀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신부'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원작을 집필한 이금이는 재외동포에 관한 책을 보다가 부채와 양산, 꽃을 든 세 명의 여성이 찍힌 사진을 발견했고 이들은 소설의 주인공 버들, 홍주, 송화로 재탄생했다.

    버들은 의병 활동을 한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양반댁 맏딸이고, 홍주는 양반 집으로 시집갔지만 과부가 되어 돌아온다. 송화는 차별받는 삶을 떠나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는 무당의 손녀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때론 발랄한 소녀이자, 때론 강한 생명력을 지닌 엄마가 되어 역경을 이겨내고 조국의 독립에도 힘을 보태는 세 여성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버들 역은 이예은, 이혜란, 유연정, 홍주 역은 정은영, 이수정, 이서영, 송화 역은 서유진, 주다온, 박수빈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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