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제공광주전남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27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새벽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를 최고로, 담양 217㎜, 광주 광산 216㎜, 화순 207㎜, 함평 196㎜, 보성 187.8㎜, 나주 185.5㎜, 곡성 184㎜, 여수 168.8㎜, 장성 151㎜, 구례 성산재 147.5㎜ 등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기준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담양, 장성, 화순, 함평,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나주, 무안, 장흥, 영광)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만 250건이 넘는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총 172건의 비피해가 접수됐으며 배수(침수) 관련 신고는 12곳(160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로수 쓰러짐 피해는 9건이 신고됐다.
박요진 기자광주에서는 27일 밤 10시 40분쯤 북구 동림동 죽림지하차도에서 버스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에 앞서 밤 10시쯤 남구 주월동 도로가 침수돼 차량 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구 각화IC에서 각화사거리 방면 진출로가 이날 낮 12시까지 호우피해 복구 작업으로 통제돼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도동고개 방면 등 우회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 조선대 사거리에서 살레시오여고 사거리 구간 도로가 침수되면서 전면 통제됐다.
동구 무등산국립공원 2개 탐방로,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 운암지하차도, 광천1·2교·광암교·송정2교 등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영산강유역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날 새벽 5시 45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비닐하우스에 80대 노인이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해 무사히 구조했다.
앞서 새벽 5시 30분쯤 북구 망월동 광주동초교 앞 석곡천 제방이 집중호우로 50m 정도 붕괴돼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밖에 27일 밤 11시 10분쯤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됐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총 86건의 신고가 접수돼 침수 관련 피해가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27일 밤 10시 30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비슷한 시각 함평과 무안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새벽 4시 50분을 기해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금곡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섬진강 수위가 3m 남은 상태로 주민들의 하천변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전남 여객선 18개 항로·25척이 운행 통제 중에 있으며, 완도, 고흥과 여수 등 다도해 해상과 다도해 서부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지리산은 전면통제되고 있고, 월출산은 천황주차장에서 탑동약수터 부근을 제외한 전구간에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독자 제공행정안전부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배수로 정비, 논물꼬 관리와 수문개폐 등을 위한 외출은 삼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이번 비가 이날 낮 12시까지 내린 뒤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이날 정오까지 광주전남 서부지역에는 10~60㎜, 전남 동부지역에는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낮 12시 이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오후 6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광주와 전남 내륙에 최대 5~40㎜ 비가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