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 연합뉴스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범행 직전 아버지에게 전화로 살인을 암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범행 직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유정은 전화 통화에서 "큰일을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정유정은 인터넷에 '존속살인'을 검색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는데, 이는 검찰이 밝힌 범행 동기와 일맥상통한다.
정씨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심리분석 결과, 정씨에게는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과 취업 실패 등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쌓아 온 분노가 있었다.
이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는데, 정씨가 가진 사이코패스적 특성 때문에 분노를 거리낌 없이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검찰은 분석한 바 있다.
정유정은 범행 과정에서도 잔혹함을 보였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100차례 넘게 찌른 데다, 범행 이후에는 지문감식을 피하려고 관련 부위를 훼손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씨를 기소할 당시 재판이나 관련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이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첫 공판이 열리기 전에 내용이 공개되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정유정의 개인사와 관련된 내용이나 흉기로 찌른 횟수 등은 제3자의 입장이나 재판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기소하는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달 14일 재판이 시작되면 구체적인 공소사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재판은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에 배당됐으며,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30분에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