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회견 중인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생태가 밥 먹여줍니다. 남은 기간 시민이 잘 사는 경제도시,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30일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 시장은 박람회 이후 순천에 대해 시민이 잘 사는 경제도시, 남해안벨트 허브도시 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우주·바이오·이차전지 등 미래 지식 집약형 사업들을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인공지능 스마트팜과 정원 후방산업도 추진해 '억대 연봉 청년농'을 키워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의 판을 키워 순천을 '한국의 디즈니'로 탄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순천시는 경기도 부천시의 웹툰 산업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에 걸맞게 정원산업과도 연계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박람회 개막식에 방문한 대통령에게 추가 국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곧 착공하게 되는 신청사와 함께 노천 카페거리, 시민 광장을 조성해 원도심 활성화까지 꾀할 계획이다.
노 시장은 "생태가 밥 먹여 주냐던 사람들의 의심은 순천처럼 하면 경제도 따라온다는 깨달음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원박람회로 기업 유치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남은 동안 정원박람회를 잘 마무리해 시민이 잘 사는 경제 도시,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노관규 순천시장 취임1주년 기자회견. 순천시 제공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아파트와 자동차 중심의 도심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대중교통이 더 빠르고 편해지도록 노선을 개편하고, 바르셀로나 슈퍼블록과 프랑스 파리의 거리처럼 누구나 걷고 싶고, 자전거 타고 싶은 도시로 체질을 바꿔 사람들이 다시 찾는 원도심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노 시장은 "선진국 대부분의 도시들이 차선을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늘리고 있다"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맑고 밝은 녹색도시로 바꿔가겠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열악한 의료 현실에 대해서는 순천형 공공의료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지역 의료 체계의 새로운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노 시장은 "병원 및 의사·간호협회, 중앙의료원을 비롯한 의학계 전문가들 그리고 시의회와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우리 도시 규모에 맞게 공공의료와 지역 병원이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춰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한 몸처럼 기능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들 역시 순천이 책임지고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최초 모든 산모 대상 산후조리비용 지원을 시작으로, 돌봄 공백이 없도록 국공립 어린이집과 돌봄센터를 확충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간 가량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순천대 의대 신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순천형 공공의료형 시스템과는 별개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의대 신설이 언제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간의 공백은 막으면서 순천대와 소통하며 의대 신설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개청하는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동부청사 초창기 개편안 내용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신대지구의 가장 노른자, 금싸라기 땅을 제공해 줬는데 본래 목적에 맞지 않으면 시장으로서 의견을 낼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최종 개편안은 관광과 경제부서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처음 발표된 개편안 보다는 많이 정리되고 지역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답했다.
노 시장은 "지하화 할 때 생기는 문제들은 설계 단계에서 굉장히 고려할 요소 중 하나"라며 "지하 폐기물 시설인 하남 유니온파크 근로자들의 얘기를 보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 기술이 어디까지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근로자 안전, 근무 상황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하고 설계 단계에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