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겹쌍둥이를 낳은 뒤 산모의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나 주위를 안타깝게 한 가정에 각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이어지는 답지 속에 쌍둥이 형제는 건강하게 크고 있고, 산모 역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동갑내기 이예원(36)·손누리(36)씨 부부.
2020년 쌍둥이를 낳은 뒤 지난 3월 또 다시 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10만분의 1의 확률이라는 겹쌍둥이 가정이 된 이들 부부는 기쁨도 잠시, 산모인 손씨는 출산 직후 결핵성 척추염으로 하반신 마비 증세가 계속 악화됐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청주시는 겹쌍둥이 가정을 돕기 위해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데 이어 공무원들도 '1004 나눔 운동'을 벌이며 십시일반 기금을 모았다.
청주시는 또 청주페이 앱 '기부 미(美)' 서비스를 통해 모은 시민 성금 740만 원을 이들 가정에 전달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진행한 특별 모금에는 전국에서 4600만 원이 모였다.
민간 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나 기업, 심지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고사리손까지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온정에 힘입어 산모는 서울의 국립재활원에서 건강을 되찾는데 전념하고 있고, 쌍둥이 형제들은 할머니의 손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겹쌍둥이 아버지 이예원씨는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 아내와 함께 재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말까지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