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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분의 1로 줄었다"…대한민국 1번 수산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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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3분의 1로 줄었다"…대한민국 1번 수산인들 '한숨'

    일본 오염수 방류 사실상 확정적
    소비 심리 위축으로 생계 타격 예상

    경남 통영 견유위판장. 이형탁 기자경남 통영 견유위판장. 이형탁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내자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 불리는 경남 통영 수산인들의 근심은 더해졌다. 방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생계에 큰 타격이 예상돼서다.

    5일 오전 5시 경남 통영에서 활어 등 수산물 경매를 진행하는 견유위판장. 동이 트기 전부터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기 위해 중도매인 10여 명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한 중도매인(유통업)이 쥐치를 6만 원에 낙찰받고 긴장했던 표정이 잠시 풀어졌다. 그는 1개 소쿠리에 가득담긴 쥐치들을 수산시장에 되팔기 위해 활어배달차인 일명 '물차'에 부어실었다.

    물차는 위판장 앞에 10여대가 줄지어 서있었다. 선도 유지 때문에 낙찰받은 수산물을 최대한 빨리 싣기 위해서다. 물차는 경매 수요가 많을 때는 30대 이상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날 경매는 물량이 적어 40분 만에 종료됐다. 판매량은 소쿠리 400개 정도였다. 1개 소쿠리에 보통 4~5kg 정도의 수산물이 담긴다고 한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중도매인들과 어업인들 등 수산인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지만 표정엔 근심이 많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내렸다는 전날 소식 탓이었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수산인들은 전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위판장 바로 앞 항구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도 뜯지 않은 이유였다.

    5일 통영 위판장에 모인 물차들. 5일 통영 위판장에 모인 물차들. 
    이들은 하지만 방류를 원천적으로 막지 못할 거면 여야가 정쟁 도구로 삼을 게 아니라 방사능 모니터링 강화와 수산인들 지원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로 소비 위축은 불가피해 이들 생계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경남 통영 한 위판장에서 굴이 비닐봉지에 묶여 있다. 이형탁 기자5일 경남 통영 한 위판장에서 굴이 비닐봉지에 묶여 있다. 이형탁 기자
    창원에서 온 중도매인 A씨는 "여야가 수산업을 정치적 도구로 삼은 수개월 전쯤부터 수입이 3분의 1로 줄었다"며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따라 민심을 교란하며 수산물 소비자들을 공포에 밀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근해에서 2.9톤급 어선을 몰고있는 어업인 B씨는 "아직까지는 생선이 팔리는 걸 보면 피해를 못 느끼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수산업 1번지를 대표하는 품목인 굴에 대한 국내 생산을 70%를 담당한다는 통영. 근처 굴수하식수협위판장에서 만난 수산인 입장도 비슷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만 시위 등으로 적극 목소리를 내지 않는 데는 방류가 사실상 확정적이라 소비 위축에 힘을 보탤 이유가 없다는 견해다. 굴 중도매인 C씨는 "원천적으로 오염수 방류 반대하지만 집회 시위 같은 거 해도 방류가 확정적이라 막을 수 없다"며 "어쩔 수 없다면 방사능 모니터링 강화나 수산인들 지원책에 정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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