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합류한 포수 김태군(오른쪽). KIA 타이거즈박진만 감독과 인사하는 류지혁(왼쪽). 삼성 라이온즈취약점으로 꼽힌 포수 포지션을 보강했지만 내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트레이드를 단행한 KIA의 이야기다.
KIA는 5일 내야수 류지혁(29)을 삼성으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34)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며 고민을 덜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가 열린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 전 KIA 김종국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며칠 전부터 삼성 박진만 감독과 다각도로 대화를 나눴고, 오늘 오전 구단에서 승인을 해줬다"면서 "포수 포지션, 삼성은 내야 포지션이 취약 부분이라 합이 맞았다"고 전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태군은 NC, 삼성을 거쳐 KIA에 새 둥지를 텄다. 통산 15시즌 동안 12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2749타수 681안타) 25홈런 279타점 25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125타수 32안타) 1홈런 18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KIA는 김태군의 합류로 포수진이 두터워졌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리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메워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수 리그, 수비 등 투수를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타격에서도 안정된 컨택을 보여준다. 20대 때는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30대 들어 향상된 모습"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으로 이적한 내야수 류지혁. 삼성 라이온즈김태군을 영입했지만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류지혁이 떠나 내야 고민을 안게 됐다. 류지혁은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220타수 59안타) 17타점 28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KIA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김 감독은 류지혁과 이별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선빈이 다음으로 리더십이 좋고 선수들과 사이도 원만한 선수"라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삼성에 가서 부상 없이 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지혁의 빈자리는 누가 메우게 될까. 수비가 안정적인 유격수 박찬호가 2루로 이동하고, 내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도영을 유격수에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즌 초에는 (김)도영이가 유격수로 출전한 경우가 있었지만 부상 이후 재발 우려가 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유격수는 움직임이 많은데 도영이는 부상 때문에 활용 폭이 줄어들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호가 부상 등으로 잘못되면 그때 도영이의 유격수 기용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규성 도루 성공. 연합뉴스현재 베테랑 김선빈(33)이 퓨처스(2군)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데뷔 7년 차 김규성(26)이 당분간 류지혁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백업 2루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규성이다.
김규성은 올 시즌 54경기에 나서 타율 1할9푼7리(76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격 면에서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수비, 주루 등에 자신이 있는 선수다. 타격도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천후 선수라 보고 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