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김태군. KIA 타이거즈삼성에서 뛰던 포수 김태군(34)이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새 둥지를 튼 소감을 전했다.
KIA는 5일 삼성에 내야수 류지혁(29)을 내주고 김태군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KIA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태군에 대해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리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메워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수 리드, 수비 등 투수를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타격에서도 안정된 콘택트를 보여준다. 20대 때는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30대 들어 향상된 모습"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산고 출신인 김태군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고, NC와 삼성을 거쳐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했다. 통산 15시즌 동안 12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2749타수 681안타) 25홈런 279타점 25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125타수 32안타) 1홈런 18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날(4일) 삼성 소속으로 포항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김태군은 이날 트레이드 발표 후 곧바로 SSG와 원정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향했다. 오후 2시께 기차를 타고 출발해 오후 5시 3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고, 벤치에서 KIA에서의 첫 경기 출전을 대기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한 포수 김태군. KIA 타이거즈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한 한준수가 7회말까지 안방을 지켰고, 김태군은 8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9회초에는 첫 타석에 나서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KIA에서 첫 타점을 신고했다. KIA는 SSG를 상대로 17 대 3 대승을 거뒀다.
김태군은 경기 후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트레이드가 된 건가 싶었다"면서 "이동 거리도 멀어서 오늘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유니폼을 맞바꾼 류지혁에 대해서는 "KIA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은 다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전까지 김태군에게 KIA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김태군은 "가장 먼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에 남았다. 홈과 원정 가릴 것 없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것 같다"면서 "최다 우승팀다운 기운이 느껴졌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날 김태군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KIA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이 터졌다. 이에 김태군은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면서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태군은 새 유니폼을 입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포수 포지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앞으로 그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