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홈런. KIA 타이거즈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KIA 내야수 김도영(20)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김도영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데뷔 첫 멀티 홈런과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맹타에 힘입어 SSG를 상대로 17 대 3 대승을 거뒀다. 김도영은 경기 후 "지난 시리즈 이후 좋은 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면서 "어제 배팅 훈련 때부터 조금씩 감을 찾아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김도영은 개막 후 2경기 만에 오른쪽 중족골 골정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약 3개월의 재활 끝에 지난 달 23일 광주 kt전을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재활을 마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김도영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단 3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1군에 콜업됐다. 이에 그는 "확실히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느낌이었지만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감을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도영은 복귀 후 8경기에 출전해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부상 전까지 포함하면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모두 안타를 생산했고, 타율 3할7푼8리(45타수 17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책임감이 컸던 모양이다. 김도영은 "전반기를 거의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좋은 감각을 계속 가져가고 싶고, 팬 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무려 안타 4개를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아직까진 타격감이 좋은 편이지만 일단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팀이 잘해야 나도 돋보일 수 있다. 빨리 순위가 올라가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승리에도 여전히 9위(38승 1무 31패·승률 4할4푼9리)에 머물러 있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자 멀티 홈런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너무 영양가 없는 홈런을 쳐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도루도 1개 추가해 시즌 5호 도루를 달성했다. 유독 도루에 욕심이 많은 김도영은 "매 경기 도루를 하나씩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도루가 내 장점인 만큼 하나씩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동주(20·한화)와 함께 최대어로 꼽힌 김도영이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문동주는 14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52로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문동주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도영은 "올해는 내가 잘 못해서 (문)동주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동주는 지금 잘하고 있는데, 나도 빨리 잘해서 연락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입단 동기인 문동주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도영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타율 3할 이상을 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