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은 11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출입기자와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감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완성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11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출입기자와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마이크를 끼고 등장한 천 교육감은 시청각자료 화면을 배경으로 서서 기자회견을 읽은 뒤, 자리에 앉아 질문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울산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
천 교육감은 "오는 9월부터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과 공립유치원 교육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초·중·고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고교 무상교육에 이어 올해 유치원 교육비 지원까지 무상교육이 완성된다"고 했다.
전국 최초로 교육감이 직속으로 참여하는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이 구성돼 이달 중으로 출범된다.
추진단은 교육감과 전문가, 관계 기관, 시민, 학부모, 학생이 참여해 학교폭력에 대응한다.
천 교육감은 "단기적 접근이 아닌 교육 주체 모두의 참여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예방과 피해자 보호, 회복 중심의 지속가능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또 공교육을 강화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초기 문해력과 수리력, 3학년은 영어 기초 교육, 6학년은 전환기 기초학습지원, 중학교 1학년은 전환기 기초학력 집중학기제 등 기초학력 디딤돌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방과후 소규모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수업 2교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한다.
전국 최초로 울산교육과정연구센터를 설립해 학교급별 적용할 수 있는 울산형 학교자율과정 자료를 개발한다.
직업교육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직업교육 복합센터를 설립하고 학과를 개편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인다.
천 교육감은 "전기차, 풍력발전 등 에너지 같은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과 개편이 필요하다.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학과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이외에도 중·고 신입생 입학준비금(체육복비 등)10만·교복비 30만 원으로 지원을 늘려 물가상승에 맞춰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을 줄인다.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과주치의제는 내년부터 초등 1학년과 4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식품비 단가를 200원 인상하는 등 단계적으로 전국 상위권 수준으로 높여 급식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약물중독, 교통안전 등 학생에 맞춘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사고 · 외고 존치 문제,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 '킬러 문항' 배제와 대입 진학 지도 등 질문이 이어졌다.
교육부의 자사고 · 외고 존치 방침에 대해 천 교육감은 "외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교육감 권한으로 한다는 것은 힘들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천 교육감의 전임인 노옥희 교육감은 오는 2025년까지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 폐지 찬반논란에 대해 천 교육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인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현재 당면하고 있는 학교 폭력, 교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가장 효과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재로 사용되는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을 많이 봤고 잘 안다. 전혀 걱정할 내용이 없다"면서 "시의회에서 교재 내용과 강사의 편향성을 지적하는데 제가 직접 시의원들께 교재와 수업 현장을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와 교육현장 혼선에 대해 천 교육감은 "킬러 문항이 빠진다고 해서 사교육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킬러 문항과 상관없이 난이도에 맞춰 학교수업을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등급에 혼란이 올 상황을 대비해 시교육청의 진로진학지원센터 상담을 강화하고,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집중 지원하는 등 공교육 강화와 학력신장에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