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실종자가 발생한 사상구 학장천 일대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11일 오후 부산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하천에서 1명이 실종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자, 3시 40분을 기해 부산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비는 특히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 시간대 강수량은 해운대구 67.5mnm, 부산진구 51mm, 기장군 33mm 등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도심 하천에서 실종자가 발생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오후 3시 40분쯤 사상구 학장천에서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시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60대 여성 1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함께 있던 또 다른 60대 여성 1명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 고립됐던 60대 여성을 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집중호우로 시내 도로도 곳곳이 한때 침수로 통제되기도 했다.
오후 3시 50분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 도로가 침수로 통제됐고, 부산시립미술관 앞 도로에 차량 6대가량이 침수로 멈춰섰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대청공원과 석대천, 춘천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수영구에서도 망미동의 한 오거리와 망미중앙시장·광안종합시장 인근 도로, 민락교차로~좌수영교 교차로 사잇길 등이 침수로 가로막혔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오후 4시 25분부터 1시간가량 수영구 망미고가로와 수영교차로 등 구간을 오가는 마을버스 운행이 도로 침수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침수와 맨홀 역류, 배수 요청 등 호우 관련 신고가 40건 접수돼 현장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해운대구가 112mm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68.5mm, 기장군 57mm, 동래구 51mm 등을 기록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부산기상청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를 호우주의보로 대치한 상태다.
하지만 비는 12일까지 계속 이어져 3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
부산기상청은 특히 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