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나 "대서양의 안보와 인도양, 태평양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같은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과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방문 이틀째인 이날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나토와 군사정보와 사이버 분야의 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이번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어 올해 12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해주셨고, 6개월 만에 빌뉴스에서 이렇게 뵙게 돼 정말 반갑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나토에 초청받았다"며 "지난해 첫 번째 초청받았을 땐 한국과 나토의 유대 관계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에는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ITPP)을 만들어 협력 틀을 제도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안보와 신흥 안보 분야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북한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나토 모든 회원국에 영향을 주며, 또한 규칙에 기반한 규범을 믿는 모든 국가가 연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11개 분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Individually Tailored Partnership Programme)이 체결됐다.
우선 '대화·협의' 분야에선 공동의 안보 도전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실무·고위급 정무·군사 정례회의 개최와 신흥 기술, 사이버 방위, 하이브리드 등 나토 논의에 우리 측 참여 추진 등을 담았다.
'대테러 협력' 분야에선 한-나토 대테러 역량 강화 협의체 설치와 나토 대테러 훈련, 실무그룹 등에 우리나라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또 '군축·비확산'에서는 국제 군비통제 체제 강화, 군비통제 정책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군축·비확산 관련 협의 개최와 관련 분석을 공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흥 기술'에서는 데이터·인공지능·우주·미사일·양자 기술 등 분야에서 도전과 기회 등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의견 교환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과 기술 분야 교류, 사이버훈련 참여 등 '사이버 방위'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분야에서는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표준화, 상호운용성 분야에서 협력 기회 모색을 위해 나토 표준화 활동에 대한 참여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체결한 ITPP에 대해 "지난 2012년 우리나라와 나토간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Individual Partnership Cooperation Programme)에서 전환된 것으로 유효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길어져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