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9일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전략핵잠수함)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미국 해군의 SSBN인 켄터키함 승함 전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켄터키함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으로,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 맞춰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윤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SBN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되어 뜻깊고 든든하다.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미국의 SSBN으로는 지난 1981년 로버트 리 함이 진해에 온 뒤 42년 만에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전개된 것"이라며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합의한 '워싱턴선언'의 후속 조치로 NCG 첫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는 핵 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멀리에서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에 대해 "미국의 핵전력 3축 중 생존성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이며, 미국 확장억제력의 주요전력"이라며 "40여 년만에 SSBN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尹, 켄터키함 내부 들어가 성능 보고받아…해군작전사령부 방문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후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러캐머라 사령관의 안내로 켄터키함 내부로 들어가 30여 분 동안 성능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미 해군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해군작전사령부 본부도 방문해 방명록에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 협력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장병들이 함께 근무하는 연합작전협조과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의 구호는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인데 이곳 해군작전사령부의 구호는 'We sail together'(우리는 함께 항해한다)"라고 언급하며 장병들과 함께 'We sail together'를 외치기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해군작전사령부에 대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의 잔해물들을 성공적으로 탐색, 인양해 우리 군의 탁월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며 지금 이 시각에도 파도와 싸우며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평화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순방에서 우크라이나 현장을 찾은 점을 언급하고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한미 장병 모두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당장 싸울 수 있는 정신 무장과 태세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 여사는 해군작전사령부 네이비 클럽에서 한미 여군 장병들과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바다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여성 특유의 감성과 힘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며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잠수함에 첫 한국인 여군 승조원이 탑승하는 것을 격려하며 "여군의 장점으로 군의 역량을 강화시켜 달라"고 했다.
김 여사는 얼마 전 우크라이나를 다녀왔다며 "여군으로서 우크라이나 현장의 참혹한 상황을 직접 보면 더욱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국가의 딸"이라며 이들을 격려하고 조국과 평화를 위해 계속 최일선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