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 연합뉴스최근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주문한 적 없는 정체불명의 해외소포가 발송된 가운데 관련 신고가 하루 1천 건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배송된 문제의 소포에 대한 112 신고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유사한 소포를 배달받았다는 신고가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어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낮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는 대만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열어본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은 증상이 호전돼 건강상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도 전날 서초구 방배동을 포함해 명동중앙우체국 등에서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우체국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포에는
립밤 등 여러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내용물 없이 아예 비어 있었던 것도 있었다.
간이검사 결과 방사능이나 화학물질 관련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봉투 및 공기시료 등이 국방과학연구소로 전달된 상태다. 경찰은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아직 소포에서 독극물 등의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아 우려됐던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할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