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시오 제공 66년째 한 회사에 출근 중인 직원이 있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정년이 70살까지 늘었다고 해도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고 있는 그의 나이는 무려 92세다. 1930년생으로 25세에 현재 산코산업에 입사한 뒤 66년 동안 경리와 서무 업무를 담당해온 총무과장 다마키 야스코 할머니의 유쾌하고 따뜻한 조언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야스코 할머니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총무부원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 오늘도 즐겁게 출근해서 까마득히 어린 상사나 후배들과 소통하며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것들을 신나게 배우고 써먹는다.
100세까지 회사에서 일하다가 퇴직하면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수필집을 내겠다는 소망을 품고 사는 야스코 할머니. 이 책에는 당장 그만두려 했다는 회사에 정착하며 회사의 역사를 함께한 스토리가 흥미롭게 감겨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입사했던 날, 예상보다 힘든 격무에 일주일간 무단 결근하고 잠적했던 사연, 쉰 살이 넘어 PC를 처음 접하던 날의 설렘,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동료들에게 5G 같은 개념을 할머니 식으로 쉽게 설명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구수한 입담과 함께 펼쳐진다.
"상사 때문에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아요" "나이 어린 MZ세대와 협업이 어려워요" "일에 보람이 없어요" "승진이 안돼서 힘들어요. 회사가 나와 안 맞는 것 같아요" 등 오늘도 번뇌와 고민을 안고 사는 고단한 직장인들에게 92세 총무과장은 말한다.
"오늘 잘 살아내면, 내일도 잘할 수 있어요. 바로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답니다. 제대로 쉬면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일이지요." 열정만큼이나 지혜도 필요한 세상이다.
92세 야스코 할머니는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의 고달픈 회사 생활이 좀 더 편하고 즐거워지기를 소망한다. 지금도 현직인 그의 66년 슬기로운 직장생활 노하우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다마키 야스코 지음ㅣ센시오ㅣ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