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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니 살맛 난다"…여든에 배운 한글로 문집 펴낸 할머니들

영동

    "공부하니 살맛 난다"…여든에 배운 한글로 문집 펴낸 할머니들

    "몸도 아프고, 눈도 어둡지만 한글 공부 재밌어"

    강릉성덕등불학교 금빛반 어르신들과 선생님들. 강릉성덕등불학교 제공강릉성덕등불학교 금빛반 어르신들과 선생님들. 강릉성덕등불학교 제공
    "팔십이 돼서야 한글 공부를 배우게 됐다. 몸도 아프고, 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공부가 재밌어요"

    강원 강릉에서 한글 문해 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이 직접 학급 문집을 발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강릉성덕등불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금빛반에 재학 중인 이옥동 할머니 외 7명이 공동으로 '금빛반 이야기' 3집을 발행했다.

    올해로 세번째 발행한 이 문집은 총 36쪽으로 할머니들이 문해교육을 받으면서 느꼈던 소회나 공부하는 어려움을 진솔하게 담았다. 또한 배움을 통해 인생의 기쁨과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기록돼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강릉성덕등불학교 제공강릉성덕등불학교 제공
    이옥동(72) 할머니는 "성덕등불학교를 다니면서 나도 배울 수 있어 좋고 요즘 살맛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고, 서일남(81) 할머니는 "나는 팔십이 돼서야 한글 공부를 배우게 됐다. 몸이 아프고, 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공부가 재밌다"며 배움의 기쁨을 나타냈다.

    이번 문집을 발행하는데 도움을 준 김문선 교사는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글쓰기를 두려워했다. 이분들이 글자 한자한자를 이해하고 깨우쳐가며 생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나가며 썼다"며 "이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을 알고 보다나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 부설인 강릉성덕등불학교는 지난 1999년 7월에 설립됐으며 성인 문해교육과 검정고시반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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