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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짓이잖아~"…극우단체 조롱에 이태원 유가족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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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짓이잖아~"…극우단체 조롱에 이태원 유가족 실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직후 침통에 빠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극우단체 회원들이 비난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유족 일부가 혼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25일 헌법재판소 앞 유가족 주최 탄핵 촉구 기자회견장 주변에는 엄마부대, 대한민국애국순찰팀 등 극우단체와 유튜버들이 몰렸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맞불 집회'에 나선 것.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 결정이 알려진 직후 유족들이 굳은 표정으로 등장하자 "그만 좀 해라", "이미 다 끝나지 않았느냐"라고 소리쳤다.

    맞은편에서 "유가족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시민대책회의' 이지현 공동운영위원장이 경찰에 요청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특히 유가족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오늘 결정은 너무 참담하고 아프다"라고 말하던 순간,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은 극에 달했다.

    한 맞불집회 참석자는 "이태원 참사는 북한 짓이다. 북한의 소행이다"라며 근거 없는 색깔론을 씌웠고, 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일부 유가족이 이 참석자 쪽으로 뛰어나가면서 갈등이 커졌다.

    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더러는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세상을 원망하며 고함치는 경우도 있었다. 실신한 유가족 1명을 비롯해 최소 3명이 탈진, 물리적 충돌 등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가까스로 재개된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대표 이정민씨는 "조금 전 여러분이 목격했듯, 아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이런 사람들은 계속 나타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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