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여름철 무더위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냉방기 사용에 따른 환기부족까지 겹치면서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30% 넘게 늘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7월 셋째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738명으로 둘째주(4297명)보다 1441명(33.5%)이나 늘었다.
확진자는 6월 넷째주부터 늘기 시작해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추이를 보면 6월 셋째주는 2664명으로 11.4%가 감소했지만 6월 넷째주에는 2750명으로 3.2%가 늘더니 7월 첫째주 3609명(31.2%↑), 7월 둘째주 4297명(19.1%↑), 7월 셋째주 5738명(33.5%↑) 등으로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셋째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6월 넷째주부터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건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6월부터 격리의무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데다 더운 날씨와 장마철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냉방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환기 부족이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연령층의 확진자가 크게 늘었는데 학교 내 집단생활과 여름철 냉방기 가동으로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7월 셋째주 10세~19세 연령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251명으로, 전체의 21.8%나 됐다. 6월 한달 제주도내 확진자의 14~17% 수준이던 10대 확진자 비율이 7월 둘째주부터 20%대로 증가한 것이다.
제주도는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교내 감염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학원 등에서의 감염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신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가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과 치료를 신속히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더불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도 이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7월 둘째주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7.9명으로 유행기준인 4.9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제주도는 수년째 이어진 마스크 착용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