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청 전경. 부산 사하구청 제공부산 사하구 낙동강변에서 불과 400m 거리를 두고 밤사이 두 건의 강물 입수 신고가 접수돼 결국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자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오후 11시 4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변을 비추던 사하구청 CCTV 관제 센터 화면에 위험한 장면이 포착됐다. 산책로를 지나던 한 노인이 강쪽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한 것.
야간 당직 근무 중 이를 목격한 구청 관제요원은 곧바로 경찰에 알렸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A(80대·남)씨를 발견했다. 강물에 몸을 던졌던 A씨는 다행히 스스로 몸을 돌려 물 밖으로 빠져나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9시간 뒤인 26일 오전 8시 50분쯤, 이번에는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낙동강 제방 밑으로 걸어가더니, 급기야 강쪽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이 구청 관제 센터에 포착됐다. 전날 밤 A씨가 투신한 곳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이었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B(40대·남)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이 멎은 뒤였다.
구청은 평소 입수나 투신 사고가 없던 지역에서 밤사이 2건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안전을 위해 관제 활동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구청 관제센터 관계자는 "낚시객 등이 강변 제방 밑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가끔 볼 수 있지만, 입수 사고는 굉장히 드물다. 두 차례 모두 신속하게 신고했지만 한 분은 너무 깊이 들어가 구조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관제요원이 24시간 CCTV를 확인하는 만큼, 앞으로도 위험 상황 등을 더욱 면밀히 살펴 지역 안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