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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황제주' 타이틀 반납…증시 '이차전지 쏠림' 완화 기대도

금융/증시

    에코프로, '황제주' 타이틀 반납…증시 '이차전지 쏠림' 완화 기대도

    이차전지 주요 관련주들 이틀 연속 하락
    에코프로 주가 '100만 원' 밑으로 급락
    최고점 찍고 이틀 사이 36% 곤두박질
    "수급쏠림 완화되며 저평가 종목 온기" 전망도

    국내 증시가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락 사태 여파로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내 증시가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락 사태 여파로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이차전지주들의 주가가 27일에도 이틀 연속 대부분 하락했다. 덩치를 키운 해당주들의 약세로 증시 변동성이 심한 모양새지만,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러 종목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자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각광받아온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장 대비 17.25%, 19.79% 크게 하락하며 시총 합산 14조 원이 증발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98만 5천원에 마감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타이틀마저 반납하게 됐다. 전날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53만 9천원에서 약 36%나 폭락한 가격이다.
     
    두 종목은 전날 장중 신고가를 썼다가 오후부터 급락세를 보였는데, 당일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에코프로비엠 26.7%, 에코프로 26.1%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대형주들의 급락에 덩달아 미끄러졌던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16.84포인트(1.87%) 하락한 883.7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차전지주로 부각되며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에코프로 형제'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13.21% 하락한 48만 6천원에, 포스코홀딩스는 5.71% 내린 59만 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주가도 전날 급등 후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며 장중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이 각각 24.6%, 21.6%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전날 시작된 이차전지주들의 약세 전환이 쇼트스퀴즈에 따른 주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재빨리 사들이면서 예상 밖 폭등세가 나타나는 걸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큰 규모 공매도 투자자들로 인해 쇼트스퀴즈가 나오다가 갑자기 이로 인한 매수세가 멈추면서 수급 공백이 생겼고, 이후 급락한 것"이라며 "급락 당일 쇼트스퀴즈와 맞물린 수급은 거의 일단락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EM. 연합뉴스에코프로EM. 연합뉴스
    이날 주요 이차전지주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는 외국인이 1158억 원 어치를, 에코프로비엠은 개인이 2792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포스코퓨처엠도 개인이 1282억 원, 포스코홀딩스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45억 원, 306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간 이차전지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급락을 반전 국면으로 판단한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와 맞물린 '수급 쏠림 완화' 기대도 시장에서 뒤따른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다른 업종이 부진한 중에 이익 성장률이 높았다. 그래도 과도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줬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은 시장 쏠림이 완화되고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이벤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쏠림 완화 신호를 계기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시장 전체로 보면 현 시점이 호재일 수 있다"며 "특정 종목에 몰려있던 투심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면서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가 '7만 전자'를 회복하는 등 대형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이차전지 관련주 약세 흐름 속에서도 전 거래일보다 11.45포인트(0.44%) 오른 2603.8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72% 오른 7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위 SK하이닉스와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9.73%, 8.80%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수석연구원은 "개인 중심으로 이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는 동시에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눌렸던 업종들이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같은 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크진 않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5.50%)이 한국 기준금리(3.50%)보다 2%포인트 높은 역대 최대폭 금리 격차가 부각됐음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2원 소폭 오른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발표 후 뉴욕증시 주요지수들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02%), 나스닥지수(-0.12%) 등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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