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과 지소연. 연합뉴스여자 축구가 모로코와 운명의 2차전을 치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를 만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대2로 졌다. 3차전 상대는 FIFA 랭킹 2위인 우승 후보 독일.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로코전 승리가 필수다. 이후 경우의 수까지 고려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1차전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한 뒤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후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대2로 비긴 뒤 3차전에서 스페인을 2대1로 격파하고 16강 티켓을 땄다.
벨 감독은 "어떤 것이 걸린 모로코전인지 알고 있다. 모로코전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모로코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콜롬비아전 장면. 연합뉴스모로코는 아랍권 국가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FIFA 랭킹은 72위.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잠비아(77위) 다음으로 낮은 랭킹이다. 독일전에서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0대6으로 대패했다. 자책골도 2골을 기록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 후 "생각의 속도가 느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후 훈련을 통해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순간 판단력을 강조하면서 모로코전을 대비하고 있다. 다득점이 필요한 만큼 골 결정력을 높이기에 초점을 맞췄다.
기즐란 셰바크, 로셀라 아야네가 경계 대상이다. 셰바크는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에서 모로코의 준우승과 함께 MVP를 받았다. 아야네의 경우 지소연(수원FC)와 첼시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고,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조소현과 함께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1차전 패배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됐다.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모로코전 승리로 16강 진출 불씨를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