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연합뉴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찍은 K리거는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였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가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골키퍼 이창근(대전)의 선방쇼가 펼쳐졌고, 후반 안톤(대전), 팔로세비치(FC서울), 이순민(광주FC)의 릴레이 골이 나왔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말하면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K리그 선수들을 잘 보지는 못했다. 내일 다시 보면 한국 선수들을 관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차 질문이 나오자 배준호를 지목했다.
배준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주역이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K리그1에서도 13경기에 뛰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는 팬 투표를 통해 선발됐고, 시메오네 감독의 눈에 띄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름을 말하면 틀릴 것 같다. 전반에 뛴 33번이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준호는 "이런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경험이다. 개인적인 플레이는 아쉬운 면이 있었다. 오늘 느낀 것을 토대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 우위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했는데 U-20 월드컵과 클래스 차이가 있다. 언제까지 거기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잘 봐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