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30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정부가 가을로 미루지 않겠다는 방침이라 8월에 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우리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이에 동의하는 과학자들은 다핵종처리시설 알프스(ALPS)로 거치면 64개 방사성 핵종 가운데 62종이 걸러지며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와 탄소14도 바닷물에 희석되면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지만, 우리나라 해역엔 영향이 없었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83%가 방류에 반대한다. 정말 과학적으로 안전할까.
국내외 다른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삼중수소는 체내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피폭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과학자도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최근 5년 동안 실린 과학자들의 견해를 봤더니, 실명으로 과학적 견해를 밝힌 사람은 단체 한 곳을 포함해 모두 18명. 이 가운데 '안전하다'는 과학자는 4명. '위험'하거나 '우려'하는 과학자는 6명. '더 지켜봐야 한다'는 과학자는 8명이었다. 즉 모든 과학자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다.
나아가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과학자들도 적잖다. 사고 원전의 오염수 방류는 전례 없는 일이고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만큼 관련 연구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지금 과학으로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일본이 내놓은 데이터를 믿기 힘들다는 과학자들도 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숨긴 것도 많고, 내놓은 데이터도 신뢰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괴담'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야당 시절 입장은 지금과 달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20년 의원 시절 국감에서 "삼중수소, 트리튬이 남아 있고 이것은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2021년 의원총회에서 "일본 따위에게 오염수 방출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빌미도 우리가 먼저 제공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이 바뀐 이유는 뭘까? 30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일본 정부의 말대로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정말 안전한 건지, 우리 정부는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따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