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8일까지 6박 7일간 여름 휴가를 간다. 휴가 기간 재충전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는 휴가 기간을 2일부터 8일까지로 잡았다"며 "휴일을 껴서 6박 7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기간은 저도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 거제시 저도는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는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섬으로, 역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즐겨 찾던 곳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부터 민간에 일부 개방됐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워낙 그동안 순방 등 격무에 시달렸고,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휴가, 공무원들의 휴가라는 것이 내수진작이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올해도 휴가를 가시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공식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휴가 기간에도) 공식적인 행사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취임 이후 첫 여름 휴가를 보냈다.
당초 저도나 지방 민생 현장을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서초동 사저에 머물렀다.
여름 휴가 중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후 배우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휴식과 함께 '숙고와 경청의 시간'을 가지며 본격적인 국정운영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당초 3일과 4일 이틀 정도 휴가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휴가 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개각의 시기와 대상은 유동적"이라며 "휴가 기간에도 정국구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휴가 기간에도 여러 의견 등을 들으며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15광복절 특별사면,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 주요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외교 현안에 대한 점검과 함께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 등도 막판 검토할 전망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대통령실 고위직과 정치인 장관 등의 인사와 개각이 맞물려 있어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 등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마치고 정국구상의 결과물로 '개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휴가 기간 '경청'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