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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 입주민들 격노…정부, 최고 수위 대응[영상]



경제정책

    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 입주민들 격노…정부, 최고 수위 대응[영상]

    정부 발표날 파주 운정 단지서 부랴부랴 설명회 긴급개최한 LH
    '안전하다'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LH 해명에 쏟아져 나온 입주민 불만
    "여기 살다 죽는다"…"집값 떨어질 것 감안해 추가 보상 방안 있어야" 목소리도
    LH 전관 회사 감사 등 '참사 예고' 지적…"끝까지 파겠다"는 원희룡, 정부 처벌 수위 이목

    공사현장 점검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연합뉴스공사현장 점검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연합뉴스
    지하주차장 보강 철근을 누락해 이른바 '순살 아파트'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입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고된 참사였음에도 늑장 대응에 나섰다는 분노와 이제라도 입주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당국의 대응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발표 당일 열린 파주 운정 아파트 설명회…'안심하라'만 되풀이한 LH


    국토교통부가 31일 주차장 철근 누락 단지로 공개한 파주 운정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날 오후 지하주차장 관련 설명회가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는 내용이 긴급 공지됐다.
     
    당일 급작스레 이뤄진 공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주민들은 설명회에 참석해 LH 측의 설명을 경청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같은 참사가 '우리 아파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LH 측의 설명은 현재 진행 중인 보수공사가 마무리되면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이미 철근 누락으로 신뢰를 잃은 LH 측의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안심하라'는 발언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리 부실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만큼 공식사과가 우선됐어야 하는데 '보수공사를 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회를 급히 연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인 8월 11일까지 '페인트 도색 보수 작업'이라는 명목으로 별도의 통지도, 안전장치 설치도 없이 보강작업을 진행한 것과, 주민이나 관리사무소에 아무런 사전 통지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분노에 가까운 항의도 제기됐다.
     
    LH 측은 아직 입주자 대표단이 꾸려지지 않았음에도 추후 대표와 회의를 열어 문제 사항을 해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입주민들의 조소를 사기도 했다.
     

    보강공사와 설명회에도 실망·분노만 느낀 입주민들…"추가 보상 방안 마련" 목소리도


    정부의 발표와 LH의 설명회를 전후로 이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망과 비난이 담긴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혼부부, 자녀가 어린 가정, 청년, 은퇴한 노년층들이 LH 행복주택이라는 브랜드를 신뢰해서 교통불편 등을 감수하고 입주한 보금자리에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예비입주자들은 이미 지불한 계약금을 환불받을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고 제안하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미 입주해 거주 중인 입주자 중에는 '그냥 나가는 게 답이다', '이사를 서둘러야겠다', '절대 오지 말아라. 여기 살다가 죽는다' 등의 글을 남기며 입주 대기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GS건설 검단 사고 단지. 연합뉴스GS건설 검단 사고 단지. 연합뉴스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발표된 다른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물론, 분양 단지의 경우에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단지 입주민은 '순살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해서 집값이 떨어질 경우 광주 아이파크나 검단과 같은 추가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견된 참사'에 높아지는 조사·책임추궁 수위…원희룡 "끝까지 파겠다"


    이처럼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의 심각성이 점차 고조되면서 국토부와 LH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무량판 구조는 공간 활용의 이점이 있지만, 공정 특성상 기둥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철근으로 보강해야만 안전이 담보는 만큼 이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인 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주차장 붕괴사고는 물론 다수 단지에서 유사한 철근 빼먹음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에 예견된 참사였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함은 물론, 대규모 책임자 문책과 처벌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15개 단지 중 절반이 넘는 단지의 감리 업체가 LH 전관을 채용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정부로서는 철저한 전수조사와 높은 수위의 책임 추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과거 관행적으로 있었던 안전불감증과 그로 인한 부실시공 일체는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조치를 하겠다"며 "LH 안팎의 총체적 부실을 부른 이권 카르텔을 정면 겨냥해 끝까지 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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