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항구 도시 이즈마일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항만 시설이 파괴됐다. 연합뉴스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또다시 공습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완전 봉쇄하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남부 오데사주 이즈마일 마을의 다뉴브항 항구가 러시아 드론 수십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중국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로 향하던 곡물 약 4만t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곡물 창고와 화물 터미널, 생산 및 창고 시설, 한 해운 회사의 3층짜리 관리 사무소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즈마일을 포함한 다뉴브강 항구들은 지난달 중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시 곡물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후 대체 수출 창구로 활용돼 왔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앞바다 보스포루스 해협 북쪽 흑해에서 튀르키예 국기를 단 배가 유엔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곡물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이곳 항구들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이 바지선이나 열차를 통해 루마니아의 흑해 항구 콘스탄차로 이송돼 외국으로 수출됐다. 일부 화물선은 직접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로 들어와 곡물을 싣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 도시 레니 항을 공격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세계적인 재앙을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광기 속에서 세계 식량 시장 붕괴, 곡물가 위기, 공급 차질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즈마일 항만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용병과 군사 화물, 함정 수리 시설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