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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하청 포운, 노사 합의안 통과…천막농성 마침표(종합)

전남

    포스코 하청 포운, 노사 합의안 통과…천막농성 마침표(종합)

    천막농성 464일 만에 사측과 합의 결정
    임금 인상 등 협의…호봉 인상분 누락은 여전히 숙제

    ㈜포운 노조 조합원들이 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에 있는 천막농성장을 거둬들이고 있다. 유대용 기자㈜포운 노조 조합원들이 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에 있는 천막농성장을 거둬들이고 있다. 유대용 기자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해온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사측과의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400일을 넘긴 천막농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 전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 등에 따르면 ㈜포운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측의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69.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노조는 지난 1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사측과의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은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사항 등 모두 9개 안건으로 이뤄졌다.
     
    임금협약 주요 내용은 2021년 임금총액 5.5%, 2022년 임금 4.1% 인상을 비롯해 올해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하는 대신 포스코의 노무비 인상액을 100% 적용하는 것이다.
     
    단체협약 사항은 협약 △타결 격려금 지급(220명 대상, 총 4억 원 규모)과 △해고 조합원 한 명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이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현행 2천 시간에서 3천 시간 이내로 변경 △노사파트너십 73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노사분규의 핵심 중 하나였던 호봉 인상분 누락 문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노조가 한발 물러섰다.
     ㈜포운 노조 조합원들이 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에 있는 천막농성장을 거둬들이고 있다. 유대용 기자㈜포운 노조 조합원들이 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에 있는 천막농성장을 거둬들이고 있다. 유대용 기자
    포운 노사는 내년 1월31일 만료를 앞둔 단협을 1년 연장하고 이후 추가 쟁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포운의 노사갈등은 앞서 지난 2020년 6월 사내하청업체 성암산업이 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불거졌다.
     
    성암산업의 업무가 복수의 업체로 넘어가면서 성암산업노조는 이에 반발했으며 같은 해 7월 업체들과 '1년 뒤 나눠진 회사를 1개사(포운)로 통합한다'는 취지의 합의를 했다.
     
    이후 포운으로 고용승계는 이뤄졌지만 임금 등 노동조건을 유지한다는 합의는 지켜지지 않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으로, 노동3권 보장과 호봉 인상분 누락 등에 항의해 왔다.
     
    노조는 2021년 12월 교섭결렬 이후 부분 파업 등 쟁의에 돌입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장기간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노조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문에 설치한 천막농성장도 거둬들였다.
     
    24시간 3교대 지킴이를 운영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464일 만이다.
     
    박옥경 광양기계지역금속운수산업노조 위원장(포운 노조 위원장)은 "도출된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의 한계점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다"며 "사측이나 노조의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상식선에서만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적을수록 노동자들은 긴 시간 외롭게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운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사측과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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