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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얼음물 좀 주세요"…잼버리에서 기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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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얼음물 좀 주세요"…잼버리에서 기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

    최고기온 35도 폭염 지속…얼음물 부족으로 편의점 앞은 장사진
    "첫날 매우 높은 습도로 충격 받아", "얼음과 시원한 물이 더 필요하다"



    "얼음과 시원한 물 좀 주세요."

    4일 폭염 대책 미흡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기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전날 정부가 긴급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원들은 여전히 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잼버리 야영지에서 만난 각국 대원들은 행사를 즐기면서도 여전히 더위에 허덕였다. 이날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치솟으며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대원들이 덩쿨터널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대원들이 덩쿨터널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룩셈부르크에서 온 제니(17)는 "얼음을 받지 못했다. 고기를 받을 때 준 얼음이 전부"라며 "얼음과 시원한 물이 더 필요하다. 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같이 있던 일행은 "해가 너무 일찍 떠서 (덥다)"며 "잠을 좀 더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라우스트(17)는 "얼린 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음수대) 물도 있지만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대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는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얼음물을 지급 받은 반면 다른 일부는 얼음물을 턱없이 적게 받았다.

    야영지에 마련된 각국 부스 활동을 즐기다가 지친 다수 대원들은 물이 뿌려지는 '덩굴터널'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일부 대원들은 더위에 지쳐 고개를 박고 더운 숨을 토해내거나 아예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라우스트는 덩굴터널 안에서 "덥고 덥고 너무 덥다"며 "더운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이 터널 아래서 쉬고 있다. 이 안에서는 물을 뿌려주니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덩굴터널 역시 덥고 습하기는 마찬가지다. 취재하는 기자의 이마에도 땀이 맺혔다.

    룩셈부르크에서 온 크리스찬(17)은 "첫날 습도가 매우 높고 더워서 충격을 받았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편의점 앞은 시원한 음료를 사려는 대원들로 언제나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대원들은 더위를 식힐 방법이 없어 마실 물을 제공하는 식수대에 몸을 적시기도 했다.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곳 대원들은 대부분 이해하는 눈치였다.

    시원한 음료를 사려는 대원들이 편의점 앞에 줄을 섰다. 조건희 수습기자시원한 음료를 사려는 대원들이 편의점 앞에 줄을 섰다. 조건희 수습기자
    물놀이 활동이 얼른 오기를 바라는 대원도 있었다. 더위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할리(16)는 "고향보다는 낫지만 매우 덥다"며" 얼른 카누 같은 물놀이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온 베아트리스는 "날씨가 매우 덥다"며 "이곳 여름은 브라질보다 더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물놀이 활동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폭염에 잼버리 대원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하자 당정은 쿨링 텐트와 버스를 투입하고 얼음물 10만명 분을 매일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얼음물이 모자라다며 아우성이다.

    대원들이 몸에 물을 젖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정록 기자대원들이 몸에 물을 젖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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