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선풍기를 살펴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여름철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정비례하는 게 아니라 일정 구간 초과시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3.615GW(기가와트)로, 역대 여름철 전기 사용량 중 최대였던 지난해 7월 7월 오후 5시 92.990GW를 돌파했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신 기상청 예보를 반영해 전날부터 이날 오후에 전력 수요가 92.9GW(기가와트)까지 높아지면서 올여름 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전력 수요가 최대로 몰린 시간대의 공급 능력은 104.3GW, 예비율은 10.7GW(예비율 11.4%)의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이날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부는 전력 공급능력은 104GW가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제는 폭염이 지나간 이후 자칫 전기요금 폭탄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요금은 가스요금 등과 달리 사용량에 따라 비례하지 않고 일정 구간마다 누진제가 적용된다.
한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427kWh였다. 전기요금을 매월 6만6690원 가량 부담한 것이다.
만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양을 사용할 경우, 요금은 8만530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약 20% 늘어나는 셈이다.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넘어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할 경우엔 요금이 '폭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전력소비(470kWh)를 하면, 요금은 약 50%가량 증가한다. 추가 부담 비용은 3만3600원이다.
지난해 대비 사용량을 20% 더 사용하면 요금은 약 70% 증가(4만8950원)하면서 총 요금은 11만5640원에 달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2분기 전기요금을 5.3%가량 인상 후 3분기에는 동결했다. 2분기 인상 발표 당시 전기는 kWh(킬로와트시)당 8원을 올렸는데, 월평균 332㎾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3020원(부가세 등 포함)가량 요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