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카눈', 본격적으로 북상하면서 전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 어느 정도 위력일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자세한 내용 기상청 출입하는 임민정 기자와 알아보죠.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태풍 카눈, 언제쯤 우리나라에 상륙합니까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은 현재 제주 서귀포 남동쪽 해상에서 시속 16㎞의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데요.
오늘 밤 제주 동쪽 바다를 지나 내일 아침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카눈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7m로 강도 등급 '강'을 보이는데,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카눈은 뜨거운 남해안을 지나면서 세력을 더 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박종민 예보분석관]
"남해상 쪽 해수면 온도가 29도 정도 해양 열용량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남해상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태풍의 세력이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기자]
6시간 전과 비교해도 카눈의 중심기압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빨라졌습니다.
위력이 더 강해졌다는 의밉니다.
[앵커]
태풍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기상청 예측대로면, 태풍 카눈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게 됩니다.
내일 오전 남해안으로 상륙해 오후 3시 충북 청주 남동쪽 20㎞ 지점을, 오후 9시쯤에는 서울 동쪽 30㎞ 지점을 지나면서 그대로 북상하겠습니다.
태풍이 이런 경로를 보이는 것은 기상청이 자료를 가지고 있는 1951년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제주와 남해안은 이미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이미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제주도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경남권과 전남권 일부에는 호우특보, 남해안과 경상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 안팎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밤에는 전남과 경남 지방에도 태풍 특보가 내려지겠습니다.
비 내리는 제주. 고상현 기자[앵커]
태풍이 빠져나가는 1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걸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특히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강원 영동에 최대 6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걸로 보입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최대 400, 그 밖의 지역에도 100에서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는데요.
전남남해안·경상해안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5㎞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수 있어 바닷가 인근 시민들께선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태풍 위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보다 먼저 카눈이 상륙한 일본 상황은 어땠나요.
이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일본의 경우 규슈 가고시마현 등에서 30여만 명이 대피하고
항공편과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이동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도 문제인데요.
시속 16㎞로 느리게 북서진 중인 카눈은 2002년 영동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냈던 루사의 이동속도와 비슷합니다.
속도가 느린만큼 한반도에 오래 머무르면서 피해도 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중대본은 어제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였고, 비상대응단계도 가장 높은 '3단계'로 올렸습니다.
기상청도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기상청 박종민 예보분석관]
"전체적으로 태풍에 의해서 나타나는 피해들은 광범위하고 그 피해 정도가 강력합니다. 태풍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씀 강조드리면서…"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아파트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월파에 대비한 모습. 김혜민 기자[기자]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강한 비바람이 불 경우 외출과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TV와 라디오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선 창문이 잘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천이나 종이로 고정해야 합니다.
태풍특보가 내려지면 해수욕장 등 바닷가에 접근해선 안되고 저지대나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들은 대피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는 맨홀, 하수구 근처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앵커]
태풍이 지날 때 외출은 자제해야하지만, 부득이하게 나가야한다면 하천이나 공사장은 피하셔야 합니다.
저지대, 지하차도, 지하 주차장 등은 고립될 수 있으므로 진입을 피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