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예상 경로. 경남도청 제공제6호 태풍 카눈의 남해안 상륙이 임박하면서 경상남도가 3천 명에 이르는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0일 오전 4시 기준으로, 도내 주민 사전 대피 인원은 18개 시군 2154세대 2940명이다. 도는 미리 준비한 응급구호세트 1380개와 생수 8450개를 지원했다.
둔치주차장 22곳·하천변 345곳·지하차도 25곳·일반도로 43곳·야영장 21곳 등 511곳의 출입도 통제됐다. 민자도로 2곳 포함해 도내 해상교량 17곳도 전면 통제됐다.
국도 해상교량인 노량대교·창선대교·창선교·신거제대교·동진교·추봉교와 국지도 해상 교량인 사천대교, 시군도인 통영대교·충무교·사량대교·거제대교·산달연륙교·칠천연륙교·가조연륙교·남해대교 등 15곳과 거가대교는 이날 0시부터, 마창대교는 오전 2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첫 열차부터 운행을 중단했으며, 진주~동대구·마산~서울 등 철도 운행도 23편 중단됐다.
태풍경보가 발령된 경남도는 도청 전 직원의 1/3이 근무하는 비상 3단계 대응을 펼치고 있다. 함안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이 점차 다가오면서 피해 신고도 늘고 있다.
함양과 진주, 거제, 양산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사천에서는 주택 지붕으로 전선이 떨어져 소방이 출동해 안전 조치했다. 통영에서는 주택이 침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 진해구에서는 현수막이 바람에 날려 고압선에 걸렸고, 한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천장에 물이 새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성산구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거나 공사현장에 물이 잠기기도 했다.
나무 쓰러짐. 창원소방본부 제공도는 태풍 상륙이 이날 오전 9시쯤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근 시간 조정을 공공기관·기업체에 권고했다.
현재 도내에는 오전 4시 기준 평균 90mm의 비가 내렸다. 거제가 158.7mm로 가장 많고 양산 115mm, 남해 110mm, 창원 96mm 등이다. 해안가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0m에 달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통영 매물도에는 현재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남해안에는 시간당 40~60mm 폭우가 쏟아지는 등 최대 3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상륙할 즈음 세기가 강도 '중'으로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특히, 태풍이 느린 속도로 한반도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남도가 바짝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