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강릉 주문진항으로 피항한 어선들. 전영래 기자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된 가운데 강릉과 삼척 등에서는 일부 주민이 산사태와 침수 등을 우려해 사전에 대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는 삼척 궁촌 138.5mm, 강릉 116.9mm, 동해 95mm, 속초 86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에는 동해 달방댐 114.5mm, 강릉 삽당령 104mm, 속초 설악동 93mm 등이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평지와 강원 산지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태백과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평지, 인제평지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진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지난 9일 강릉시 상습침수지역인 경포호수 인근의 진안상가에 대형 펌프가 준비돼 있다. 전영래 기자태풍의 오른쪽 위험반경에 지형적인 영향까지 받는 영동지역에는 오는 11일까지 150~300㎜, 많은 곳 5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영서지역에는 100~2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영동에는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되며 영서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현재 삼척 등 남부 동해안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영동지역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릉 9세대 16명, 삼척 1세대 1명, 평창 3세대 5명 등 13가구 22명이 산사태나 침수 우려로 인해 사전 대피했다. 영동지역에서는 거센 빗물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4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소방당국 등이 안전 조치했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하면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돼 철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동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