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보다 조금 더 올랐지만 물가상승 둔화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의 3.0%를 상회한 수치지만 6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7월 CPI만을 가지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7%로 6월(4.8%)보다 낮아 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7월 물가상승은 주거비용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올라 7월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90%에 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를 재확인하며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이번 7월 물가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 대비 0.2% 상승률은 완만한 인플레이션 수준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리 인하까지는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7월 금리 인상으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