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의회. 연합뉴스아내의 금 투자 사기 사건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충남 부여군의회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부여군의 한 건물에서 군의원 A씨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아내에 대해선 최근 금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장이 연이어 접수됐다. 아내 B씨는 지난해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골드바 등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챙겨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잠적한 상태다.
지금까지 경찰에 30여 건의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고소장에 담긴 피해 금액은 7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인척과 학교 동창을 포함해 수십년을 알고 지낸 지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군의원 A씨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의정활동 수행이 어렵고 군의원직 유지도 부적절하기에 군의원직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