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외관. 윤준호 기자겉모습 못지 않게 알맹이도 확 달라졌다. 강인한 외관만큼 주행 성능도 한층 묵직해졌다. 패밀리카와 오프로더,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변신은 매력을 더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싼타페. 시간이 흘러도 중형 SUV 시장의 전통 강자임을 입증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지난 24일 신형 싼타페를 타고 경기 고양시에서 파주시까지 왕복 약 90㎞를 주행했다.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지 이제 일주일 남짓 지난 따끈따끈한 신차다. 외관은 공개된 대로 활골탈태다. 물론 디자인을 두고 더러 악평도 있다. 하지만 매끄러운 곡선보다 각진 형태의 SUV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신형 싼타페 외관. 윤준호 기자주행 성능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핸들을 잡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묵직함이 느껴졌다. 반면 조향은 무겁지 않고 체구에 비해 부드러워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무엇보다 SUV임을 깜빡 잊게 만드는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고속주행에서는 일부 풍절음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중저속에서는 세단에 견줄 만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운전의 재미도 쏠쏠했다. 시트 높이를 올려 시야각을 넓히고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전용 오프로더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 반대로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높이를 낮추면 지면에 달라붙어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살아났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든다'는 현대차의 표현이 적절했다.
신형 싼타페 내부. 윤준호 기자실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6.6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는 모두 터치 방식으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특히 하나의 화면처럼 길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를 뚫어주는 시원한 매력이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순화를 통해 직관성이 한층 강해졌다. 여기에 무드 램프와 튀지 않는 색상의 내장재들이 은은한 분위기를 더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기아의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안전사양과 주행 보조 기능은 다양했다. 차로 이탈 방지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었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는 차선 변경시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줘 안전 운행을 도왔다. 1열부터 3열까지 탑재된 휴대전화 충전 시스템부터 1·2열에서 모두 여닫을 수 있는 양방향 멀티 콘솔 등 편의사양도 다채로웠다.
신형 싼타페 내부. 윤준호 기자수하물 용량은 3열을 접을 경우 차급 최고 수준인 725리터에 달한다. 골프 캐디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평탄화 작업도 손 쉬워 차박 등 아웃도어에 적합하다. 다만 2·3열을 모두 폈을 때 마지막 3열의 공간이 넉넉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2열도 독립 시트로 편의성은 높였지만, 대형 SUV와 비교하면 약간은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다.
신형 싼타페 내부. 윤준호 기자신형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총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에 복합연비는 리터당 11.0㎞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연비는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번째 SUV인 싼타페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