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선발 와이드너가 25일 키움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고 있다. 대구=삼성
프로야구 삼성이 대체 외인 선발 투수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울상이다. 특급 투수의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감이 너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삼성 우완 테일러 와이드너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⅔이닝 7실점하며 팀의 4 대 7 패배를 막지 못했고, 자신도 시즌 4패째(5승)를 안았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았다. 최근 7경기에서 5승 2패를 거뒀고, 지난 22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도 9회 대역전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였다.
하지만 와이드너가 기세를 이어주지 못했다. 와이드너는 2회초 이날 1군에 복귀한 김수환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4점을 더 내줬다. 1 대 6으로 뒤진 5회초에도 김시앙에게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
이날 와이드너는 삼진 5개를 잡아냈으나 볼넷 2개를 내줬고, 피안타가 무려 11개나 됐다. 그야말로 흠씬 두들겨 맞은 셈이다. 더군다나 키움은 최근 3연패 중이었다.
와이드너는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은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평균자책점(ERA) 2.49(4위)의 준수한 성적에도 30경기 6승(8패)에 머문 불운의 아이콘이다. 올해는 19경기 ERA 3.92, 4승 7패의 성적을 냈다.
당초 와이드너는 NC 소속이었지만 방출됐다. 4승 2패 ERA 4.52의 평범한 성적에 NC는 가을 야구를 위해 과감히 결정했다.
다만 삼성은 수아레즈의 부상으로 대체 외인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또 와이드너가 NC에서 방출되기 전 2경기 13이닝 3실점의 호성적을 낸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때만 해도 좋았는데…' 와이드너가 18일 KIA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이날 와이드너는 6이닝 7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삼성
와이드너는 삼성 이적 후 첫 경기는 좋지 않았다. 13일 SSG와 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졌지만 안타를 10개나 맞고 4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았다. 다만 와이드너는 18일 KIA를 만나 6이닝 7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그런 와이드너는 2경기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하며 무너진 것이다. 11피안타는 와이드너의 KBO 리그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최근 상승세에 대해 "마운드의 안정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와이드너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물론 와이드너에게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몸값이 6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 이적 후 3경기 1승 2패 ERA 5.71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구단 관계자는 "NC 방출 전에 2경기 호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적 후 퐁당퐁당하는 모습"이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연 와이드너가 다음 경기에는 심기일전에 삼성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