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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타면 삼성, 벤츠 타면 LG…'전장시대' 살아남는 법

기업/산업

    BMW 타면 삼성, 벤츠 타면 LG…'전장시대' 살아남는 법

    디스플레이×완성차 컬래버 확대…신기술 총집합
    TV·스마트폰 시장 부진 속 성장하는 '전장'에 눈돌려
    타고 다니는 스마트폰 시대, 디스플레이 중요성 더 커

     '게임스컴 2023'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라운드 OLED'로 제작한 '미니 인큐베이터' 모습. 연합뉴스 '게임스컴 2023'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라운드 OLED'로 제작한 '미니 인큐베이터' 모습. 연합뉴스
    TV와 스마트폰 등이 동시에 부진한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시장이 성장하는 전장으로 눈을 돌리고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BMW의 브랜드인 '미니(MINI)'와 손잡고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3'에 참가했다. 
     
    미니가 공개한 새로운 컨트롤 디스플레이 'MINI 인터랙션 유닛'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만든 자동차 업계 최초의 최첨단 OLED 원형 디스플레이다.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뉴 MINI 패밀리에 탑재된다.
     
    MINI 인터래션 유닛은 특히 새로운 퍼스널 모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MINI 앱을 통해 디스플레이 배경화면으로 지정한다. 실내 분위기를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은 최근 방한해 LG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를 논의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P-OLED가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디스플레이로 실내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 같은 디스플레이와 완성차 업계의 협업은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권봉석 ㈜LG 부회장. 연합뉴스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권봉석 ㈜LG 부회장. 연합뉴스
    인터넷에 연결된 차량 안에서 거주하는 운전자가 점차 운전에 관여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따라서 업계는 자율주행차량이 점차 '타고 다니는 스마트폰'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 안에서 자유도가 높아지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길 시간이 늘고, 자연스럽게 화면이 크고 화질도 뛰어난 디스플레이가 필수가 된다.
     
    여기에 늦어도 2040년부터 전 세계에서 내연기관차가 사라지고,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이런 추세가 더 속도가 날 전망이다.
     
    또 디스플레이 업계가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적을 이끌던 TV와 스마트폰 등의 동시 부진도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LCD(액정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TV와 스마트폰 시장도 역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5% 줄었고, 전년 동기보다 3분기에는 1.3% 4분기는 7.3%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올해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보다 6.5% 감소해 2013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결국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힘을 실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전장 시장에 맞춰 신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 내부 공간에 맞춰 34형과 15.6형 멀티스크린 솔루션을 공개했다. 운전석 앞에 위치한 34형 OLED는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또 2열 탑승자를 위한 슬라이더블 형태의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집중한 '탠덤 OLED'를 공개했다. 유기발광층을 2층으로 쌓여 기존 1층보다 화면 밝기와 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를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P-OLED는 얇고 가벼우며 구부릴 수 있어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하다. LCD 대비 소비전력이 60% 적고 무게는 80%나 가볍다.
     
    이 같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87억 1012달러(약 11조 5200억 원)에서 2027년 124억 9733달러(약 16조 42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예상했다.
     
    DS투자증권 권태우 연구원은 "차량 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다변화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창구는 결국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적용처도 다변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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