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호국보훈단체 연합회는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광주시를 항의 방문했다. 박성은 기자정부에 이어 5·18 일부 단체도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부가 5·18 단체들을 만나 사전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5·18 3개 공법단체 대표들이 광주 서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국가보훈부 관계자 3명을 만난 것은 지난 25일 오전 8시쯤.
이 만남은 하루 전인 지난 24일 국가보훈부가 5·18 공법단체 모 대표에게 연락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철회돼야 한다며 사업 추진에 대해 우려와 경계 의견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5·18단체 한 관계자는 "국가보훈부 관계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율성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됐다"며 "일부 참석자들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5·18 단체 모 대표는 정율성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취소돼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보훈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5·18 단체들을 만나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5·18 단체 3곳이 국가보훈부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은 총 22억 원에 이른다.
보훈부와 5.18 단체들이 만나고 3일 후인 지난 28일 5·18 단체 명의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반대한다는 광고가 보수신문에 실렸다. 일부 5·18 단체 대표는 이날 보훈단체가 광주시청 앞에서 개최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서는 5·18 3개 단체가 모두 연관된 보훈회관 건립과 내년 예산 지원 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