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를 위해 31일 전남 순천을 찾은 가운데 순천 시민단체와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소속 시도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묵인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순천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순천에 도착한 시각 순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단체는 "일본에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국민의 불안함과 분노를 위로하지 못하면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반대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기현 당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26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알프스라고 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여과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삼중수소, 트리튬이 남아있고 이것은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발언을 해놓고서 지금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김기현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국민이 원하는 대로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며 "지금이라도 방류를 중단시키고 국민의 짐이 되지 않고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순천만 보전으로 생태수도를 지켜가고 있는 순천시민의 위대한 힘을 배우고 국민의 애통함에 귀 기울이는 정당이 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순천을 방문한 31일 오전,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순천시민행동은 순천역에서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사라 기자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치인들도 피켓 시위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시·도의원 20여 명은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을 향해 질타했다.
또한,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손훈모 변호사도 동참했다.
한편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윤재옥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후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전남도 박창환 정무부지사가 참석해 전남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김기현 당 대표가 올해 3월 취임 후 전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순천역에 도착한 31일 오전 민주당 소속 시도위원들이 일본 오염수 방류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