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올해 들어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고점을 회복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승세가 외곽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남권은 최근 상승폭이 계속 줄며 관망세가 나타나는 분위기지만, 외곽 지역들은 상승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1%로 8월 셋째주(21일 기준, 0.14%)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서초·송파·강동을 포함한 동남권은 이번주 0.16% 오르며 전주(0.20%)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강남권 등 서울 내 인기 지역, 인기 단지들이 전고점 회복을 눈앞에 두는 등 빠르게 집값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매수자들이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관망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용 84㎡는 지난달 24억~27억2천만원선에서 매매됐다. 최고가는 28억2천만원이었고, 연초에는 21억~22억원선에 주로 거래됐지만 전고점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도 지난달 29일 24억44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때 20억원 밑으로 거래되기도 했지만 전고점(26억7천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도 희망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 비교적 상승세가 늦게 시작된 서울 외곽 지역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중랑(0.08%→0.10%) △금천(0.08%→0.09%) △노원(0.03%→0.14%) 등은 상승폭이 커졌고, 성북은 상승폭이 소폭 축소(0.15%→0.14%)되긴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 비중도 상대적으로 저가 지역의 비중이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아파트 거래는 △노원구(281건) △송파구(266건) △강남구(237건) △강동구(207건) △성동구(201건) 등의 순이었는데 8월에는 △노원구(237건) △송파구(193건) △강동구(176건) △강남구(171건) △강북구(164건)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지역의 거래 비중이 줄고 외곽 지역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늦게 집값이 회복하기 시작한 지역들에서 앞서 오른 다른 지역들의 집값에 맞춰 호가 등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이른바 '갭 메우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원의 경우 재건축 호재도 일부 작용하면서 매매 가격 상승률과 거래 증가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